1.Intro
자녀 교육의 최종 목적은 '독립'이여야 한다고 합니다. 저 또한 아이의 언젠가의 '독립'을 위해 작지만 하루 하루 작은 노력들을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아이의 인생에 앞으로도 수많은 관문이 있겠지만 엄마 마음에는 일단 가장 첫번째가 내년 2024년 초등학교 입학이 아닐까 합니다.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조금 느린 남자아이기 때문에 조금 더 soft landing 할수 있도록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우선 매일 15분 홈스쿨링을 통해 정해진 시간에 앉아서 연필을 쥐고 집중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나가기로 했습니다. 아직 1년이 더 남안 기간이 있지만 시간이 다가 올 수록 엄마 마음이 조급해지고 아이를 다그칠 수 있기 때문에 6살 되던 2022년부터 슬슬 밑작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시행착오 중이고 저는 교육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답이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최근 몇 달 간 정착되어 아이의 거부감이나 싫증 반응이 없이 평일(월~금)은 거의 지켜지고 있는 루틴인 우리집만의 홈스쿨링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2.홈스쿨링 개요
5가지 단계로 나누어서 매일 15분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1)달력보기 (2)한글쓰기 (3)알파벳쓰기 및 단어공부 (4)소마수학 연산 (5)영어달력읽기연습
5단계를 모두 마치면 칭찬을 해주고 칭찬 스티커 5개를 붙이도록 합니다.
(이 칭찬 스티커는 이 5단계를 모두 다 한날과 하루동안 읽은 책 권수와 합산해서 주고 있습니다. 한판을 다 모으면 3,000원을 주고 다이소나 문방구에가서 원하는 장난감 등을 사도록 해줍니다. 한판을 한번에 쓰지않고 적립하면 저축 이자의 의미로 4,000원으로 1,000원을 더 줍니다. 칭찬 스티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저는 아이가 아직까지 집중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벌써부터 '공부'라는 것에 거부감이 들까 우려되어 성취감과 흥미 유도를 위해서 이득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그리고 돈에 대한 개념도 수시로 이야기 할 기회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3.Details
(1)달력보기
매일 달력을 보고 날짜와 요일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해당 날짜에 원하는 스티커를 붙입니다. 전에는 연필 잡는 힘이 부족해서 X를 직접 치도록 했는데 어느정도 운필력이 생겨서 요즘에는 기분 스티커로 변경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본인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게 힘든지 기분 스티커 고르는 것을 힘들어해서 그냥 원하는 것을 붙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2023년 부터는 저도 따로 달력을 마련해서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하루 하루 날짜도 모르고 사는 날이 많았는데 저에게도 시간의 소중함과 하루의 의미를 잠시나마 아이와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줍니다.
(2)한글쓰기
아직은 이름만 쓰는 정도입니다. 흥미를 붙여주기 위해서 포켓몬스터 100일 낱말 쓰기를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좋아합니다. 그 전에 한글 공부는 어린이집에서 따로 쓰기 숙제를 내주셔서 ㄱ~ㅎ 까지 한권을 다 써보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어서 지금은 흥미 위주로 해주고 있습니다. 글씨도 쓰고 책칠도 하고 퀴즈도 같이 풀어봅니다.
최종목표는 아이가 '쓰기' 에 편안함을 느꼈으면 하는데 그래서 일주일에 1번 어린이집에서 내어주는 그림일기 숙제도 제가 대필해주지만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거부감이 없도록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3~4월쯤 되면 그림일기 횟수를 늘리고 스스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서 이 루틴에 확장해보려고 합니다.
(3)영어
교재는 여러가지를 사용하다가 좀 지루해 하는 느낌이 들어서 최근에 닥터 수스 교재로 바꾸었습니다. 간단한 알파벳 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알파벳을 쓰면서 단어 말하기를 같이 해봅니다. 아직 읽지는 못하지만 그림을 보면 간단한 단어는 말하는 수준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올 해부터 일주일에 2번 원어민 선생님이 오시고 집에서는 영어 그림책도 거의 매일 읽어주고 있어서 영어에는 거부감이 크게 없어보입니다.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공부한 교재는 진도가 끝나면 집으로 보내주시는데 작년에는 그 교재를 거의 활용할 생각을 못했는데 요즘에는 어린이집에서 가져온 교재를 집에서 복습하면서 반복해주니 오히려 아이도 좋아하고 저도 정보의 홍수속에서 혼란스럽지 않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원어민 선생님 수업이 다음 달까지라서 너무 아쉽습니다.
영어 영상물도 보여주고는 있는데 요즘에는 고집이 생겨서 잘 안보려고 해서 이 부분도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CD듣기도 생각보다 제가 게을러서 습관으로 굳어지지 않아서 리스닝 부분은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청독이 가장 좋다고는 하는데...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잘 타일러서 집에 차를 타고 가는 시간에 유투브 키즈로 Coilbook English를 먼저 10분 정도 보고 원하는 영상을 집에 도착할 때 까지 보자고 딜(?)을 하고 아이도 수긍해서 요즘 이 체제로 가고 있는데 노출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서 저도 더 연구 중입니다.
(4)수학
수학은 그레이트 북스의 수학공룡 전집에 같이 딸려오는 워크북을 하고 있습니다. 수학이라기 보다는 크다, 작다, 간단한 도형, 사건의 순서, 퍼즐...이런 수준입니다. 게임이다 생각하고 하니 수학 시간을 제일 좋아합니다.
최근에 소마수학 연산도 시작했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이제 연산에 흥미를 보이니 간단한 1자리수 연산도 매일 10문제씩 해보는게 좋다고 권유해주셔서 찾은 교재입니다. 매일 할 양이 정해져서 부담이 없어서 좋습니다.
사고력 증진에 도움이 될까 해서 다양한 보드게임(우봉고, 메모리게임, 러시아워 등)도 아빠가 일찍 오는 날은 같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5)영어달력
마지막에는 영어 달력 보기를 하고 마칩니다. 달, 월, 요일, 계절, 날씨 총 5가지를 영어로 말해봅니다.
아직은 단어 말해보기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 January 11th, Wednesday, Winter, Sunny 이런 수준이지만 매일 매일 반복한다는 것에 의의를 둡니다. 최종 목표는 제가 영어로 날짜나 날씨를 질문하고 아이가 스스로 단어를 판에 배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루틴이 끝나면 자유 시간을 갖고 놀다가 자기전에 아이가 원하는 책, 엄마가 고른 책 (영어 그림책 , 한국어 그림책 섞어서)10권~15권 정도 읽고 아까 공부한 5단계 5개와 읽은 책 권수 만큼 스티커를 붙이고 잠자리에 듭니다.
4.마무리
이 단계를 매일 매일 양치질 하듯이 제때 밥을 챙겨먹듯이 반복해주니 아이도 당연히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직 아이가 유창하게 영어로 말한다던가 한글을 쓰거나 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아빠, 엄마와 함께 하는 이 홈스쿨링 시간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에 저는 큰 행복을 느낍니다.
애초에 기질이 예민하고 조금 느린 아이라서 기대치가 크지 않아서 일까요? 무엇인가 해주기만 해도 얼마나 기특하고 예쁜지 모르겠습니다. 이 시스템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초등전까지 꾸준히 습관화 하고 더 필요한게 있다면 블럭 맞추기를 하듯이 이 루틴에 앞뒤로 붙이고 발전 시키려고 합니다. 저도 책을 더 많이 읽고 꾸준히 공부해서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페이스 메이커로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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